부산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급증하는 가계 빚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7일 내놓은 '동남권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해 4~5월 중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경기는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1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소비도 조금 늘었다.
취업자 수는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며, 소비자물가는 1분기(월평균, 0.5%)와 비슷한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건설투자도 증가하고 있고 설비투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가계 빚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지역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 1분기 말(3월 말) 현재 부산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5조1천72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8천405억 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2조8천449억 원으로 1년 새 3조2천149억 원이나 증가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가계 빚이 계속 쌓이고 있다.
가계 빚 증가로 부실 위험이 커지면 가정경제는 빚에 허덕이고 소비 위축으로 지역경제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