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밀접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격리되거나 추적조사를 받은 인원이 79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이들에 대해 집중 관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상 증세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당국은 K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61명을 추적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57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또는 자택에서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31일 보도했다.
앞서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승객 18명을 격리했다.
홍콩 당국은 이어 이날까지 K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서 검사한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한국인 K씨는 30일부터 의식도 양호해지는 등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신문망은 K씨의 혈압과 심장박동이 정상이며 항바이러스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메르스가 상륙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중국인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인 K씨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나열하고서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루머를 퍼뜨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이저우 당국은 K씨가 입원한 후이저우 병원의 ICU(중환자실)가 폐쇄됐다는 등의 루머에 대해 부인하며 K씨가 거쳐 간 장소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상에는 전담병원인 베이징 디탄(地壇)의원에서 "메르스 증세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미혼의 의료진이 검사를 받았다"는 등의 글이 올랐다.
중국 언론들은 디탄의원에 확인한 결과 이는 유언비어로 그런 사례는 없다고 일축하며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