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마두식 PD(사진=CJ E&M 제공)
벌써 7번째 시즌이다. 2009년 첫 돛을 올린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것. 서인국,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로이킴, 정준영, 딕펑스, 곽진언, 김필 등을 배출한 ‘슈스케’는 지난 6년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한층 젊은 감성을 지닌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 오디션이 한창 진행 중이다. 4월 18일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7월 15일까지 서울, 춘천, 대전, 전주, 부산, 제주, 대구, 광주 등 9개 지역에서 11회 동안 열린다. 애틀랜타, 뉴욕, LA, 보스턴에서 열린 해외 오디션은 이미 마무리됐다.
지난달 31일, 부산 지역 예선이 열린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약 1만여 명의 참가자가 자리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9세 여학생부터 53세 남성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심사위원 오디션에 진출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체육관 안을 가득 채웠다.
이곳 저곳을 누비며 참가자들을 지켜보는 이도 눈에 띄었다. 바로 시즌7 메가폰을 잡은 마두식 PD다. 마 PD와 만나 ‘슈스케7’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 1부터 6년간 묵묵히 ‘슈스케’를 위해 일해 온 그가 전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마 PD는 긴장되고 설레는 모습으로 여러 질문에 답했다.
▶ 오늘 현장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되나.
= 가능성, 가창력, 개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한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참가자들을 선발하고, 제작진이 모두 모여 모니터링을 한 번 더 한다. 최종 논의를 거쳐 합당한 친구를 심사위원 오디션으로 진출시킨다.
▶ 달라진 시스템이 있나.
= 접근성을 높이고 싶었다. 학생, 자영업자 등 모두가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노래를 부른 영상을 삽입해야 했지만, 간단한 신상명세만 입력하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단순화했다.
▶ 시즌7에선 어떤 면을 중요하게 보나.
= 일단 가능성을 중시하려 한다. 지난 시즌 송유빈, 이준희 군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꿈을 키워왔던 친구들을 좀 더 자세히 지켜보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끌어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시즌을 진행하려 한다. 또 개성 있고 끼가 넘치는 참가자들도 발굴해내고 싶다.
▶ 현장에서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나.
= 현장 오디션이 절반 정도 진행됐는데, 물론 눈에 띄는 참가자는 있었다. 하지만 그 참가자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더라. 본인이 지닌 잠재력, 당일 컨디션, 대중의 사랑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작진도 섣불리 판단하지 못한다.
▶ 참가자들의 성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 개성있는 목소리를 가진 참가자들이 많이 늘었다. 범키, 자이언티, 크러쉬 등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예전에는 무조건 가창력이 우선이었고, 고음을 지르는 참가자가 많았는데, 갈수록 자신을 드러내는 개성 있는 참가자들이 나오고 있는 편이다.
▶ ‘슈스케’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기억이 나는 참가자가 있다면.
= 아무래도 로이킴,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다.
울랄라세션은 다들 아시겠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해주셨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버스커버스커는 노래가 워낙 좋지 않나. 당시엔 자작곡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앨범을 기다렸을 정도다.
로이킴은 굉장히 성장을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다. 무대에 서본 적도 없는 유학생이었는데, 나중에 우승까지 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 매번 남자 참가자가 강세를 보인다.
= 이번에 ‘K팝스타’에서 이진아 씨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슈스케’에도 좋은 여성 참가자가 있으면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우승자가 나올 때도 된 것 같다. 이번 시즌에 여성 참가자 수도 많고, 가능성 있는 분들도 보인다.
▶ 현재 ‘슈스케’의 위치를 냉정히 평가하자면.
= 중간에 삐걱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도가 높고, 참가자들의 발길이 많은 오디션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긴장되고 설렌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해보려 하고, 그만큼 참가자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슈스케’ 아직도 해?”라는 시선도 있다.
= 우리에게는 ‘슈스케’가 6~7번째지만, 참가자분들에게는 처음일 수도 있다. 또 모든 참가자가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단 한 명의 참가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모니터링 중이다. 그게 ‘슈스케’가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악마의 편집 논란, 이번 시즌에는?
= 거짓은 없어야 한다. 다만, 참가자의 개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선에서 사실에 입각해 편집을 하려고 한다. ‘슈스케’는 어쩔 수 없이 서바이벌이다. 참가자들이 꿈을 위해 경쟁하고, 살아남는 과정을 더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슈퍼 위크와 생방송을 좀 더 서바이벌 적으로 표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