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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에 홍콩 당국이 한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홍콩 보건당국은 한국인 J(44)씨의 메르스 확진 판정 이후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과 검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발열과 감기 증세 등 메르스와 관련된 어떤 증상이라도 보일 때에는 즉각 메르스 의심자로 분류해 정밀 검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렁팅훙 박사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의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지 공개되면 한국을 여행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해당 병원을 피하라고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방역 및 관리 수준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메르스 증상을 띤 채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했던 J씨는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지역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