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갔어야 했는데' 삼성 이승엽이 2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8회 큼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을 맞고 나오자 아쉬운 듯 웃음을 짓고 있다.(포항=삼성)
'국민 타자' 이승엽(39, 삼성)의 대기록이 또 연기됐다.
이승엽은 2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기대했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399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전인미답의 400홈런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날 롯데는 이승엽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지난달 31일 LG전에서 9회 이승엽이 사실상의 고의 4구를 얻어낸 것과 달랐다.
1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선발 이상화와 첫 대결에서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이어 4회는 첫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 5회도 우전 안타로 출루해 득점을 기록했다. 6회는 2루 땅볼에 머물렀으나 타점을 추가했다.
마지막 8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다섯 번째 투수 심수창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장타를 날렸다. 그러나 타구가 담장을 넘지 못하고 맞히면서 2루타가 됐다.
삼성은 롯데를 13-7로 누르고 NC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안지만은 역대 최초로 150홀드를 달성했다.
마산에서는 KBO 리그 사상 첫 형제 맞대결에서 동반 홈런이 터졌다. 나성용(27 · LG)과 나성범(26 · NC)이 맞대결을 펼쳐 나란히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이 1회말 상대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2점 중월 홈런을 터뜨렸고, 형 나성용이 7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상대 네 번째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형제 동시 홈런은 지난 1886년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후승이 인천 롯데전에서 때려낸 바 있다. 그러나 형제 맞대결 동반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에선 LG가 18-5로 앞선 7회 비가 내려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원정팀 KIA가 두산에 9-1 낙승을 거뒀다. SK도 수원 원정에서 케이티에 20-6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