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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0' 이승엽이 밝힌 대기록의 특별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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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400' 이승엽이 밝힌 대기록의 특별한 가치

    '미스터 400' 삼성 이승엽이 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400홈런을 날린 뒤 구단이 특별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포항=삼성 라이온즈)

     

    '국민 타자' 이승엽(39,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또 새롭게 썼다.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3회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상대 선발 구승민의 2구째 시속 140km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399호 홈런을 날린 뒤 3경기 만에 꼭 400개를 채웠다. 1995년 프로 데뷔 후 13시즌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2003년 당시 아시아 최다 기록인 56호 홈런을 날린 뒤 일본으로 진출, 8시즌을 보내고 2012년 복귀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감격스럽다"는 첫 마디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 뛸 수 있게 해준 구단과 (김인) 사장님,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한다"면서 "(일본 진출 뒤 복귀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맞는 순간 느낌이 왔지만 처음 감격은 없었다. 이승엽은 "홈런임을 직감했다"면서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생각하지 못했고, 처음에는 그저 400개 중 하나가 걸렸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400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다가왔다.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면서 400홈런이라는 게 머리 속에 와닿았다"면서 "생각보다 뭉클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숱한 홈런 중에 특별히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었다. 이승엽은 "기억에 남는 홈런이 너무도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프로 첫 홈런(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전)과 56호 홈런(2003년 10월2일 대구 삼성전)도 있고, 99년 사상 첫 50홈런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그러나 "오늘 홈런은 40살 이후에 달성한 첫 기록이라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성기를 넘긴 이후,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거둔 기록이라 더 값지다는 것이다.

    일단 이승엽은 다음 목표를 정했다. 450홈런이다. 이승엽은 "앞으로 50개 정도 더 쳐서 450홈런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500홈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말에 이승엽은 "500홈런까지는 너무 힘든 길인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이후 둘째 아들 은엽이를 안은 이승엽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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