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홈페이지 영상 캡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틀 연속 선발 제외의 아쉬움을 풀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3-1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 5월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에 홈런도 3개나 쳤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방망이는 합격점이었다. 5월까지 유격수 머서의 타율은 1할9푼2리, 3루수 조시 해리슨이 2할6푼4리를 쳤다.
타격에서는 강정호가 확실히 앞서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강정호가 최근 3경기 무안타 이후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물론 클린트 허들 감독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강정호는 118경기를 뛰게 된다. 지난해 KBO 리그에서보다 1경기 많이 뛰는 것"이라고 말한 만큼 휴식 차원의 선발 제외였다.
그 사이 머서가 치고 올라왔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머서는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하던 5회초 팀 허드슨을 상대로 좌월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다. 9회초에도 2루타를 추가하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1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허들 감독은 투수 타석 때 강정호를 대타로 냈다. 강정호는 세르히오 로모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9마일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고, 3루주자와 2루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강정호도 무사히 2루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