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피어밴드.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한화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는 않다. 5월17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보크를 두 차례나 범했다. 견제 동작에서 무릎이 벌어진 상태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이런 동작을 놓칠 리 없었다.
시즌 도중 견제 동작을 바꾸기는 어렵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4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피어밴드의 보크는 상관이 없다. 보크를 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견제 동작을 확실히 교정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교정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심하게 바꿨다"면서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습관이라 바꾸기가 어려웠다. 딱 잘라서 이야기했다. 팀이 피해를 봤으니 바꾸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피어밴드도 승리를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피어밴드는 한화를 다시 만나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등판에서의 보크 악몽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호투였다. 넥센의 15-2 완승으로 끝나면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초반은 다소 흔들렸다. 1회초 안타 2개를 맞았고, 2회초에는 김회성, 조인성에게 연속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피어밴드는 다른 투수가 변신했다. 타순이 돌면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속설을 뒤집는 투구였다. 피어밴드는 2회초 마지막 타자 이용규부터 6회초 마지막 타자 김태균까지 총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면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1~2회 맞은 5피안타(홈런 2개)가 전부였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선발 피어밴드가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