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41명 가운데 30명을 배출한 평택성모병원 실사 결과, 밀폐된 병실이 감염 확산의 주요 요인이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조만간 두 가지 실험을 거쳐 이 병원 안에서 어떻게 감염이 확산될 수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회 최보율 위원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병원 실내에서 가스를 발생시켜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양상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공기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가스(공기)보다 더 큰 다양한 입자의 에어로졸을 발생시켜 이에 따른 전파 경로도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말(droplet)의 경우 이동 가능 거리가 2미터도 안되기 때문에 일정 범위 이상 퍼져나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를 보면,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도 아닌 같은 병동에 있었단 이유로 다수의 환자가 감염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비말도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모여 있다가 갑자기 공기가 유입되면 순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모의 실험을 진행하겠단 얘기다.
아울러 "메르스 RNA가 화장실 변기나 복도 손잡이 등에서도 검출됐기 때문에 간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어, 가스 확산 실험 결과와 함께 감염 경로를 재검토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