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실 제공)
4.29 재보선 후 국회에 재입성한 천정배 의원은 ‘한국사회 현재와 미래: 성찰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5일 첫 토론회를 주최했다.
토론회 인사말에서 천 의원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 초기 방역 등에 실패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지금까지)공안 정부라고 했는데 덧붙이면 무능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확산과 이에 대한 정부 대처를 보면서 1년 전 세월호 참극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모습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국회법 파동에서 보듯이 여당마저 무시하는 청와대 일방통행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패배에 길들여진 야당은 야당다움을 잃고 기득권 나눠먹기에 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비전과 정책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희망을 찾기 어렵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개혁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결국 정치 혁신이 문제”라며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불신’과 ‘불안’, ‘2불(不)’이라고 할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궁극적 출발점은 정치 혁신에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 세력의 통합 선언과 관련해서는 “참여할 생각은 없지만 그 세력들이 좋은 진보세력으로 잘 기능·발전하고 역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건전한 진보세력과의 연대나 협력 문제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11주간 매주 금요일 '천정배의 금요토론회(천금토)개혁정치의 국가비전 모색'을 개최해 야권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동영 전 의원 등 ‘천·신·정’으로 불리며 정풍 운동을 주도했던 새정치연합의 신기남 의원이 참석해 "혁신을 실천할 적임자가 천 의원"이라는 덕담을 전했다.
한편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을 만났다고 밝히고 "서로 서 있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야당 재편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의논하고 합의해서 행동하기 어려운 처지"라면서도 "심층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