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대처를 위해 다음주 예정된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서로 편한 시기에 방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실은 10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박 대통령이 방미해 한미동맹과 지역안정 등을 위한 동맹의 역할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동반자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미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제프 래스키 미 국무부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백악관을 방문해 한미 동맹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연기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애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 내 '한국 역사 공공정책 센터' 발족식에 참석해 "현재 한국의 메르스 확산과 국가 수반으로서 이에 대처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 2013년 방미 때와 같이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일제히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따라 연기한 것인 만큼 곧바로 한미 동맹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북핵 문제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한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급적 이른 시일내 다시 방미 일정이 잡힌다면 외교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두 정상의 바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일정 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