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블랙.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막내구단 케이티는 지난 5월27일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28일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그런데 투수가 아니라 타자였다. 기존 앤디 마르테와 함께 두 명의 외국인 타자로 승부수를 띄었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지난 4일 합류하기 전까지 케이티는 54경기에서 190점을 냈다. 경기 당 평균 3.51점의 빈약한 득점력이다. 투수진 역시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73)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었다. 타선 보강이 더 급한 상황이었다.
일단 블랙의 가세는 케이티의 방망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랙은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시차 적응도 필요 없었다. 장타는 없었지만, 안타를 세 개나 쳤다. 볼넷도 골라내며 수준급 선구안을 자랑했다. 100% 출루였다. 덕분에 케이티는 1승1패로 맞섰던 SK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어 한화와 3연전에서도 연일 안타를 쳤다. 비록 1승2패로 밀렸지만, 블랙은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9~10일 롯데전에서는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앞선 4경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인 장타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영입 당시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고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라는 케이티의 평가 그대로였다.
9일에는 1회초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다. 케이티가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덕분에 결승타가 됐다. 10일에는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타서 이성민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역시 결승타였다.
블랙과 함께 한 6경기에서 케이티는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당 평균 6.17점을 냈다. 득점력이 배 가까이 오르니 이길 수 있는 힘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