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내방객들을 상대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찰은 경기도 평택의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현직 경찰이자 전날 확진된 119번(35) 환자에 대해 " 지난 1일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119번 환자를 포함해 5명의 환자의 감염경로를 아직 특정하지 못한 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평택 박애병원이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이라며 "아마 그 곳에서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발병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19번 환자는 또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국내 첫 감염자인 1번(68) 환자에 이어, 해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또다른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119번 환자는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가 3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다시 두 차례 검사를 받은 끝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증상 발현 이후 직장을 나가지 않고 치료받았다"며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경유 병원에 대한 조치를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