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외교 당국이 열하루 앞으로 다가온 수교 50주년 행사에 정부 고위급 인사가 상호 참석하는 방안을 11일 논의했다.
이상덕 한국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국·일본 간 현안을 논의하는 8차 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이달 22일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각각 열리는 수교 50주년 행사에 고위급 인사가 서로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 국장은 기자들에게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양국 정부의 인사가 참석하는 문제에 관해서 협의가 있었다"며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2일 전후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한국과 일본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외무 부(副)대신의 설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자국 내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양국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50주년 행사에 관해 "적절한 고위급 인사의 각 기념행사 참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서울과 도쿄의 대사관 기념식 행사에 각각 누가 참석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현시점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11일 언급했다.
양측 정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행사 당일인 22일 직전까지 참석자를 놓고 물밑 교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협의는 수교 50주년을 목전에 두고 양측 외교당국자가 만난 것이라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외교가에서는 이번에 어떤 형태로든 고위급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국장과 이하라 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