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용하는 나래카드(사진==민족통신)
북한에서 현금결제카드인 '나래카드'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3일
북한에서는 고려호텔과 대동강호텔, 창광 외국인숙소는 물론 평양의 안경 상점, 해당화관, 택시 등에서 '나래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또 "함흥시나 원산시 등 지방도시와 마식령 스키장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 하는 등 해마다 나래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합영회사와 각종 상점과 꽃집, 고기판매소, 보석상, 자동차 정비소, 약, 휴대전화 봉사점 등 사용 영역이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당국이 현금결제카드인 '나래카드'를 통해 80-90년대의 '외화와바꾼돈표'를 부활시키는 방법으로 북한에 유입되는 외화를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래키드는 외국인을 비롯한 고위층과 외화벌이 회사의 간부 등 신흥부유층의 외화를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외국인 여행객에는 실제보다 80배나 높은 환율을 적용해 나래카드에 입금하게 하고 이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북한에 유입된 외화를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는 상반된 주장도 나왔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재미교포 신은미 씨는 "북한에서 외국인은 외화를 입금하고 현금결제카드(나래카드)를 사용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금된 돈은 북한돈으로 환전이 돼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외화 그대로 입금되며 잔금도 외화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에 잔액이 남아있을 경우 출국전 모두 외화로 환전해 받는다"고 말했다.
미국 교포 언론매체 '민족통신'은 지난 2011년 평양에서 접한 전자결제카드 '나래'를 소개하면서 "북한 내에서만 사용하는 카드지만, 형식과 사용법이 국제사회와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사용안내문을 통해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남아 있는 잔액의 전부나 일부 금액을 외화 현금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으며, 카드 소지자의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고 카드에 입금된 금액도 법적인 보호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한편, 북한은 외화 누수방지를 위해 지난 1979년부터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데 대해 일종의 특수화폐인 '외화와바꾼돈표'로 교환하도록 했으며, 지폐는 1전부터 최고 50원권까지 8종을 발행했다.
1990년대 초까지 외화를 가진 북한 주민도 '외화와바꾼돈표'를 사용해 외화상점에서 질 좋은 상품을 구매했지만, 시장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일반 시장에도 좋은 제품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외화와바꾼돈표'도 사라졌다.
북한은 1997년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에서 우선 사용을 폐지했으며, 1999년 3월부터는 외국인의 경우 북한내에서 외화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에서는 2010년 12월 말부터 "조선무역은행이 '나래'라는 전자결제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