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상파 3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 사태 진화 여부에 따라 음악 프로그램 공개 방송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KBS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다양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KBS '가요무대'는 2주 째 방청이 취소됐다. 중장년층인 방청 연령대를 고려해 지난 15일에도 방청객 없이 녹화를 마쳤다.
'전국노래자랑'은 연달아 세 번이나 녹화가 불발됐다. 메르스 지역 확산 우려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9일과 13일로 예정됐던 '경북 경주시' 편, '서울특별시 중랑구' 편 녹화는 잠정 연기됐다. 20일 진행 계획이었던 '대구광역시 수성구' 편은 아예 녹화가 취소됐다.
이외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모두 공개 방송이 정상 진행된다.
한 차례 방청 취소됐던 '콘서트 7080' 녹화는 16일을 기해 정상화됐다. 각지에서 젊은 연령대 방청객들이 몰리는 '뮤직뱅크'의 경우, 아직 방청 취소 예정은 없다.
KBS 관계자는 "이번 주는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메르스 방역 및 예방을 위해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는 어느 때보다 '음악중심' 공개 방송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방송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 방청 취소도 생각 중이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메르스 방역 및 예방 조치도 꼼꼼했다.
MBC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방청객들에게 마스크를 권고하는 한편,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해 체온 37도 이상의 방청객들은 귀가 조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