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가 6월 대표팀 소집 후 공 들인 세트피스를 통해 수비에 '올인'한 상대의 극단적인 전술을 뚫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한 첫 발걸음은 가벼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G조 미얀마와의 원정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과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에게 많이 유리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143위의 미얀마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많이 앞선다.
게다가 원정의 불리함도 그리 크지는 않은 경기였다. 미얀마가 브라질월드컵 예선 도중 벌어진 관중 난입 사건으로 인해 제3국에서 홈경기를 개최해야 하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만큼 시원한 골 잔치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염기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문을 향해 손흥민이 때린 슈팅은 수비수 가슴에 맞고 불발됐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밀집수비에 나선 상대의 골문을 여는 방법 중 하나는 세트피스다. 슈틸리케 감독이 동남아 2연전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훈련한 세트피스가 빛을 발했다.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전반 34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여유있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