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메르스 환자'라고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군에 사는 A(67)씨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해 담도암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 사실을 안 A씨 지인은 "A씨가 메르스로 위험하다"고 무안군 보건소에 신고했고, 무안군 보건소는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삼성서울병원 퇴원 당시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증상이 전혀 없었고,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A씨가 메르스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주위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메르스 환자로 의심해 신고해 A씨가 선의의 피해를 봤다"며 "메르스를 경계할 필요성도 있지만 지나친 공포감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