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추가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가 포함됐다.
앞서 외래 진료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던 115번(77·여) 환자도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던 사실이 있어, 이들의 감염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추가 확진자인 162번(33)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라고 밝혔다.
당국은 "162번 환자가 지난 11~12일경 영상 진단장치 촬영 중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 과정에서 162번 환자가 '영상 촬영 중에 환자가 기침할 때 정면에서 기침을 맞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11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응급실 구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즉 115번 환자와 162번 환자 사이에 '영상 촬영'이라는 접점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115번 환자가 엑스레이를 찍은 시점은 당국이 밝힌 162번 환자의 노출 시기보다 보름 가량 앞선다.
당국은 또 162번 환자가 최소 4명의 메르스 확진자를 영상 촬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162번 환자가 언제 누구로부터 감염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RELNEWS:right}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환자들이 오가는 촬영실에 이미 확진자들이 최소 4명 다녀간 점으로 미뤄볼 때, 이 촬영실도 그동안 메르스 전파의 '매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115번 환자 역시 감염 경로가 좀처럼 규명되지 않으면서, 엑스레이 기기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응급실 인근 화장실 근처에서 노출됐을 것이라고 잠정 판단을 내린 상태다.
당국은 162번 환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촉박하게 진행중"이라고 밝혔을 뿐, 자세히 특정하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