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반대하는 문단 내부의 목소리가 크다.
결국, 이 문제는 신경숙 작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문학계 내부의 자정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문학평론가)는 20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경숙 표절 문제에 대해 검찰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문제는 신경숙 본인의 진솔한 사과와 자숙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경숙 씨가 왜 이렇게 사과를 하는데 시간을 끄는지 답답하다"면서 "사과가 하루씩 늦어질 때마다 문단 복귀 시기도 1년씩 늦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일 문학평론가도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독자들 앞에 창피한 일"이라면서 "신경숙 표절 문제는 문학계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법정으로 가져갈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문단이 신경숙 표절 문제를 15년 동안이나 방치했다가 결국 이런 상황을 자초했다"면서 "이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창비나 신경숙 작가의 지금껏 행보를 보면 과연 문학계 내부 역량으로 '신경숙 표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권성우 문학평론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검찰 고발에 대해 강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문학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문학의 자존심을 위해 이 시대 문학의 갱신을 위해 검찰 고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일부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인이자 소설가 이응준도 '신경숙에 대한 검찰 고발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