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인 성광이 노조원 28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조합원들이 지난 15일 EG테크 노조 양우권 분회장 영결식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인 '성광'이 노조원 28명을 무더기 해고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성광은 19~20일 인사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조합원 33명 가운데 28명을 해고하고 2명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 처분했다.
성광은 양동운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장의 경우 현재 구속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징계를 유보했고 다른 조합원 2명은 인사위에 불출석해 징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성광'은 노조원들이 다른 사내하청업체인 'EG테크' 서울 본사 앞에서 5월 10일부터 37일간 상경 투쟁한 것을 무단 결근으로 보고 이같이 중징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내하청업체 노조원들은 "회사와 임단협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정당한 파업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무단 결근으로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성광 인사위의 해고 조치는 회사 대표의 결재를 받아야 최종 결정되지만 그동안 관례로 보면 인사위 결정이 번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스코 사내사청업체인 '덕산'도 다음주에 대량 징계를 예고했다.
앞서 '양우권 분회장 포스코·EG테크 인권 유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광양시청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인 EG테크 노조 양우권 전 분회장 죽음을 계기로 원청인 "포스코가 노무관리 혁신안을 만들어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사내하청업체 측이 더 이상의 사회적 파장과 희생을 원치 않는다면 노조원들이 자위적 방어권으로 파업권을 결단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