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7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확진자의 감염 추정 날짜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추가된 3명의 확진자 가운데 171번(60·여)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을 당시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 발표대로 171번 환자가 지난달말 감염됐다면, 최장 14일로 알려진 메르스 잠복기 계산에 들어맞지 않게 된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잠복기는 지난달 27~29일부터 14일이 경과하는 시점인 지난 12일로 끝나야 했지만, 그 이후로도 환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가령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54번(52) 환자도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가 감염됐으나, 메르스 증상은 16일이 지난 뒤에야 발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8명 가량의 환자들이 잠복기 14일을 넘긴 뒤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확진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감염 일시 및 경위를 되짚어 추정하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신뢰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당국은 잠복기 14일 '가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격리 기간 및 집중관리병원 통제 기간은 모두 최장 잠복기 14일을 근거로 정해지고 있다.
또 당국은 확진 판정일보다 증상 발현일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증상 발현일은 아직 공개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