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채권시장에서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투자자를 대변하는 CFA UK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379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선진국 주식시장의 과대평가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선진국 주식시장이 과대 평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CFA UK가 3년 전 분기별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채권 시장의 거품을 우려한 응답자는 4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
CFK UK의 윌 굿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유동성 증가 덕분에 불어났다는 점에서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보다 과대 평가됐다고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조치로 세계 주식·채권시장으로는 많은 유동성이 흘러들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세계 금융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는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재료들이 많기 때문이다.
FT는 "(디폴트 위기가 커진) 그리스 사태와 10여 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활황을 보이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 유동성 부족 등이 투자심리를 나쁘게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조정이 시장수익률 이상을 좇는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에서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라난 아구스 매니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 주식시장의 사례를 고려할 때 시장 조정이 "수년간의 양적완화 이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 있는 주식들을 선택하려는 액티브 매니저들에게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