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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ML 재도전' 양현종-김광현, 평가 역전되나

    '친구야, 올해는 다를 거야' KIA 양현종은 21일 케이티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8승째를 따내는 등(왼쪽) 올해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며 나란히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노리는 친구 SK 김광현(오른쪽)에 근소하게 앞서는 모양새다.(자료사진=KIA, SK)

     

    올해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은 난공불락이다. 개인 커리어 하이는 물론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양현종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평균자책점(ERA)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2일까지 1.37로 2위인 두산 유희관(2.85)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리그 유일의 1점대 ERA다.

    소화 이닝도 많다.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15경기 등판했고, 세 번째로 많은 98⅔이닝을 던졌다. 다승(8승2패)과 탈삼진(85개)도 공동 3위다. 명실공히 올해 최고 투수라고 부를 만하다.

    이런 양현종의 맹활약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MLB 평가에서 다소 뒤졌던 동갑내기 좌완 라이벌 김광현(SK)을 역전해 한 발 더 앞서가는 모양새다.

    ▲첫 ML 도전 때는 김광현이 근소한 우위

    지난 시즌 뒤 둘은 나란히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MLB의 문을 두드렸다. 1년 선배인 류현진(28 · LA 다저스)의 뒤를 잇겠다는 부푼 꿈을 안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몸값에 주저앉았다. 독점 교섭권에 대한 비공개 입찰 결과 김광현은 샌디에이고로부터 200만 달러(약 22억 원) 제안을 받고 협상했지만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지난해는 물 먹었지만...' 2014시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SK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은 기대보다 낮은 몸값에 MLB 진출이 무산됐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아예 협상 테이블조차 앉지 못했다. 김광현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진 포스팅 응찰액을 구단이 수용할 수 없었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 김광현보다 높은 이적료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둘은 절치부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광현 역시 올해 14경기 등판 8승1패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ERA는 3.75로 10위다. 김광현도 잘 하고 있지만 양현종에는 근소하게 밀리는 모양새다.

    때문에 올해는 둘에 대한 MLB의 평가가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은 "확실히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양현종이 앞서는데 MLB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몸값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까지 꾸준함 잇는 게 관건"

    하지만 올 시즌은 길다.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은 만큼 변수는 있다. 특히 양현종의 경우는 꾸준함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 위원은 "관건은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라면서 "양현종은 지난해 전반기까지는 좋았지만 후반기에는 평범한 투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현진 역시 3년째에 부상을 입은 만큼 Consistency(일관성)을 MLB도 집중해서 본다"면서 "김광현 역시 기복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종아, MLB 준비 잘 해서 가야 해' KIA 양현종(왼쪽)은 올해 미국 생활을 접고 합류한 선배 윤석민(오른쪽)으로부터 적잖은 조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KIA)

     

    양현종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타고투저에도 전반기에만 10승(5패)를 따내며 ERA 3.56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6승3패 ERA 5.62를 찍었다. 데뷔 후 최다인 171⅓이닝을 던졌으나 전, 후반기의 차이가 적잖았다.

    2013년에도 양현종은 전반기 9승1패 ERA 2.30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왼 갈비뼈 부근 근육 부상을 당한 뒤 후반기에는 2패 ERA 6.08에 머물렀다. 올해는 최근 2년을 뛰어넘은 전반기를 보내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양현종은 최근 2년 동안 여름 이후 약했다. 지난해 8, 9월 ERA가 각각 5.29와 10.29에 이르렀고, 2013년에도 8월 15.58, 9월 4.09였다.

    이를 양현종도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부터 페이스를 늦췄고, 여름에도 훈련량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과연 양현종이 달라진 여름과 후반기를 보내며 MLB 재도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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