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19개국 정상들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EU(유럽연합)는 30일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15억 유로(약 1조9천억원) 상환 최종시한을 앞두고, 유로존 19개국 긴급 정상회의와 25~26일 EU 28개국 정상회의를 잇달아 연다.
하지만 일부 유로존 정상들은 22일 담판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 그리스는 72억 유로(약 9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아 IMF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지만, 결렬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스는 이날 긴급정상회의를 앞두고 새 협상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최측근은 "(협상) 진전을 위한 좋은 초안"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의 새 협상안이 8만명 한도 내 연금삭감, 조기퇴직수당 삭감,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 추가부과 등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재정긴축에도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주요 쟁점에서 양보한다면, 구제금융 6개월 연장과 180억 유로(약 22조5천억원)의 긴급구제자금 공급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다시 인상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불안해진 예금주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대규모로 인출하는 뱅크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그리스 은행에서 15억 유로(약 1조 9천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지난주 예금인출액이 50억 유로(약 6조3천억원)에 달했다.
ECB는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인출이 확산되자 일주일 사이에 두 번째로 19일 ELA 한도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