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5일 재개하기로 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회의장을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지만 계속 협상할 것"이라며 회의가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지금 회의를 휴정하고 25일 오후 1시에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채권단의 일원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의 협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추가긴축 조치가 포함된 대안을 제시해 그리스가 반발하는 등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춰 연금 삭감을 거부하는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IMF는 연금 삭감 등 재정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IMF는 또한 그리스가 제안한 법인세율 인상(26%→29%)을 28%로 낮추고 부가가치세 수입을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재정지출 삭감 대신 기업을 대상으로 세수를 증대하면 성장률이 낮아져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등 국가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IMF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런 이상한 입장은 합의에 관심이 없거나 특정 이익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로그룹 회의에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 대표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과 만나 막판 담판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