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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날벼락' 최진행, 왜 역대 최고 징계를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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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 날벼락' 최진행, 왜 역대 최고 징계를 받았나

    25일 KBO로부터 역대 도핑테스트 사상 최중징계를 받은 한화 외야수 최진행.(자료사진=한화)

     

    무려 30경기나 된다. 팀 주포의 공백이 이렇게 길어진다면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최진행(30)의 금지약물 적발 '날벼락'이 떨어진 한화 얘기다. 당장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대의 강타자를 잃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KBO는 이날 반도핑위원회를 열어 최진행의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또한 한화 구단에 반도핑 규정 6조 2항에 의거,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도핑 테스트는 지난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중 구단 별로 5명씩 총 50명에 대해 전원 표적검사로 실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 최진행만 양성으로 나왔다.

    최진행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최진행이 지난 4월 지인으로부터 비타민과 프로틴(단백질) 보충제를 선물받고 성분 표시를 수차례 확인하고 몇 차례 먹었다더라"면서 "그래도 혹시 몰라 트레이너에게 문의했더니 '먹지 말라'고 해서 따랐는데 도핑테스트를 받은 뒤였다"고 설명했다.

    ▲이전 사례는 최대 10G 징계

    그럼에도 징계가 상대적으로 무겁다. 역대 KBO 도핑테스트 사상 가장 무거운 징계다.

    이전까지 사례는 첫 번째 적발일 경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였다. 지난 2011년 김재환, 2014년 이용찬(이상 두산) 등은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10경기 징계를 받았다. 2012년 김상훈(전 KIA)은 엄중 경고 제재만 받았다.

    외국 선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당시 삼성), 2010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당시 KIA)도 도핑 징계 전 퇴출됐지만 만약 국내 구단에 복귀하면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규정이 강화됐다. KBO는 지난 4월 3차 실행위원회를 열어 기존 1회 적발시 명단 공개와 10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 생식호르몬 물질 양성판정시 명단 공개와 10경기 출장 정지 ▲ 흥분제 물질 양성 판정시 명단 공개와 20경기 출장정지 ▲ 경기력 향상 물질 양성 판정시 명단 공개와 30경기 출장정지로 세분화했다.

    KBO 관계자는 "최진행의 경우 경기력 향상 물질에 해당돼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2회 적발 시에는 종전 30경기에서 5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는다. 3회 적발 때는 이전과 같이 영구제명된다.

    어쨌든 최진행이 일단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것은 사실이다. 최진행은 구단을 통해 "팬 여러분을 비롯한 구단과 선수단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모든 징계를 달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들이 저 때문에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최진행은 올해 69경기 타율 3할1리 13홈런 42타점 OPS .951을 기록 중이었다. 한화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진행에게 벌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벌금은 유소년 야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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