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 환자 가운데 병원 관계자인 환자 수가 35명으로 늘어나면서 의료진 감염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6일 신규 환자가 1명 늘어 지금까지 확진자는 모두 18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진된 181번(26)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로서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았던 이 병원 안전요원인 135번 환자를 맡아 진료해왔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환자 가운데 병원 관련 종사자는 총 35명으로 전체 환자의 19.3%에 이르렀다.
환자를 직접 보살피는 간호사가 전체 환자의 6.6%를 차지하는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병인 8명(4.4%), 의사 7명(3.9%)가 뒤를 이어 전체 환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또 방사선사와 구급차요원, 청원경찰 및 안전요원이 각각 2명씩(1.1%)을 감염됐고, 전산요원도 1명 감염됐다.
특히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의사 4명, 간호사 4명 등 12명의 병원 관계자가 메르스에 감염돼 전체 병원 소속 환자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도 메르스가 발생한 병동의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까지 외부로부터 전면 격리하는 코호트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구나 지난 18일에는 보건당국이 "전날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레벨D 수준의 엄격한 개인보호구 장비가 (착용)되지 않았다"며 이 병원이 의료진 보호에 관한 정부 지침을 어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의료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의료진 보호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보호구를 착용하는 의료진의 개인 보호 행위도 같이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고글을 벗을 때 눈을 감는 등 보호장구 탈착 과정에서의 안전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을 뿐 보호장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진 감염이 거듭되는데도 의료진이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은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어, 보건당국이 의료진 보호체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