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투석실을 이용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견되면서 병원 전면 폐쇄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22일 오후 의료진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7일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국내 메르스 환자가 182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메르스 확진자가 한 명 늘고 9명은 퇴원했다"며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61명"이라고 밝혔다. 치료중인 환자 가운데 13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확인된 182번(27·여)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로, 자세한 감염경로는 현재 역학조사중이다. 27일은 이 병원의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다 노출된 투석환자 97명의 '최대 잠복기'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이로써 메르스에 감염된 간호사는 13명, 의료진은 전체 환자의 19.7%인 3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퇴원자도 9명 늘어 지금까지 9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전체 환자의 49.5%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규 퇴원자는 전날 중국에서 완치돼 귀국한 10번(44) 환자를 비롯해 21번(59·여), 66번(42·여), 73번(65·여), 75번(62), 92번(27), 108번(32·여), 154번(52), 158번(50) 환자 등이다.
현재까지 퇴원자 90명 가운데 남성이 48명(53.3%), 여성이 42명(46.7%)이다. 연령별로는 40대·50대 각각 22명(24.4%), 30대 15명(16.7%), 60대 14명(15.6%), 70대 10명(11.1%), 10대 1명(1.1%) 순이다.
이날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망자 31명 가운데 남성 21명(67.7%), 여성 10명(32.3%)이다. 연령은 60대·70대가 각각 10명(32.3%)으로 가장 많고, 80대 6명(19.4%), 50대 4명(12.9%), 40대 1명(3.2%) 순이다.
이날 현재 격리 중인 사람은 2467명으로 전날보다 464명 줄었고,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모두 1만 2958명으로 하룻새 755명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