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교교 재학시절 각종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던 천재 프로그래머가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컴퓨터 관련학과 대학 졸업생들에게 돈을 받고 '졸작(졸업작품)'을 판매한 게 화근이었다. 그는 서울의 한 공고를 졸업한 고졸 출신 프로그래머였지만 그에게 졸업작품을 사간 이들은 국내 유명 사립대나 지방거점국립대학 출신이었다.
A(23) 씨의 경력은 화려했다. 고등학생 시절 서울시 주최 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한국형 스티브잡스 육성 프로젝트로 불리는 'SW 마에스트로'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안의 몰락과 함께 검은 그림자가 엄습했다. 조그만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도산한 뒤 와병생활에 들었고 A 씨는 집안 형편 상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공익요원으로 군생활을 하면서도 실질적 가장 역할을 맡아야 했던 A 씨는 결국 자신의 재능을 몹쓸 곳에 쓰고 말았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졸작 대행' 광고를 했다. 고교 시절 제작한 '화재예방시스템'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졸업작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2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A 씨는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이모(24.여) 씨 등 200여 명에게 35~45만 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팔았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 5,200만 원은 월세 등 가족의 생활비와 부모의 치료비로 썼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잘못한 걸 알고, 인정한다"면서도 "공익요원이라 아르바이트도 마땅치 않고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A 씨에게 졸작을 사들인 200여 명에 대학생은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