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 최고위원회의 결정 사안 아냐
-대통령 거부권 존중하지만 유승민 사퇴 반대
-의원총회에서 선출했으니 사퇴 결정도 총회 몫
-원내대표가 명분을 갖고 결정할 시간 줘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29일 (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 정관용> 새누리당의 김성태 의원 바로 연결해 봅니다. 김 의원 나와 계시죠?
◆ 김성태> 네, 안녕하세요? 김성태입니다.
◇ 정관용> 오늘 김 의원을 포함해서 재선 21명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성명서를 내셨죠?
◆ 김성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성명서를 내신 취지는요?
◆ 김성태> 지금 현재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에 당원의총을 통해서 대통령의 거부권은 존중하고 또 당청 합의에 대해서 강력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거기에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의 사과를 비롯해서 앞으로 당청 간에 소통 및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죠. 이런 의총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런 내용을 무시케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지금 결론은 당내 분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김성태> 이 원내대표를 지금 우리가 이거를, 의총을 통해서 선출된 원내대표를 오늘 최고위에서 이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그런 논의를 했다는 자체는, 논의는 할 수 있습니다마는,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습니다. 그 분 이외에는. 그래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려면 의총에서 앞으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지어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 성명 같은 게 영향을 미쳐서 그대로 된 것 같아요.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일단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네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최고위에서, 최고위는 도리어 지금 우리 당내 화합을 제일 책임져야 될 분들이 최고위원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원내대표 사퇴를 종용하고 압박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주는 꼴이 되는 것이에요. 그게 저는 바람직하지 않게 봤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런데 또 솔직하게 보면 의원총회의 분포는 비박계가 더 많고 최고위원회의 분포는 친박계가 더 많으니까 이건 친박계가 많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지 말고 비박계가 많은 의총에서 결정하자, 이렇게 해석될 수 있거든요? 그 점 어떻게 보세요?
◆ 김성태> 우리 정 교수님 그 말씀은 제가 좀 동의가 되지 않는 게 최고위원회는 당의 주요 의사결정의 최고위결기구입니다. 그렇지만 이 최고위원들 선출기관은 전당대회거든요. 원내대표의 선출은 말 그대로 원내, 우리 국회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는 사람이 원내대표예요.
◇ 정관용> 네, 맞습니다.
◆ 김성태> 그러니까 최고위 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문제를 거기서 계류한다든지 의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겁니다.
◇ 정관용> 논리상 안 맞는다. 단도직입적으로 유승민 원내대표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김성태> 지금 민주적 경선을 통해서 선출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당 안팎의 정치적 압박 때문에 등 떠밀려서 끌어내려지는 것처럼 비춰진다면 국민들 보기에 대단히 이게 적절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유승민 원내대표 스스로 이 거취를 결정하고 또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명분과 품위를 지키면서 신상에 관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우리 새누리당이 할 도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대통령께서 그런 강경한 입장을 이렇게 내놓은 마당에 이걸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덮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유승민 원내대표도 두 시간 반에 걸친 우리 최고위 회의에서 최고위들이 하는 내용, 사퇴를 권고하는 내용 잘 들었고 자기도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즉, 상식이 있는 분이에요. 또 정치인 집안의 자식입니다. 정치인이 물러날 때와 또 자기가 물러나지 않아야 될 때를 이 사람들은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일부 흔히 말하는 대통령 측근을 지칭하는 사람들이,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유승민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모습은 결코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거예요.
◇ 정관용> 자. 하나씩 확인해 볼게요. 당 안팎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떠밀려나가는 모양새는 안 좋다라고 하셨는데. 이게 당 안팎의 정치적 압력이라기보다는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이 콕 찍어서 나가라, 이거 아닙니까? 왜 그랬다고 보세요?
◆ 김성태> 대통령께서도 기존 지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큰 것 같아요. 대통령의 지난번 메시지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메시지인데 특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그러니까 친정 측 당신들의 책임이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 책임의 중심에 원내 사령탑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피해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인데. 저는 그런 부분이 좀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이 돼요. 잘 아시다시피 국회 지금 현재 정치 진행이 2011년 5월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고 난 이후론 아무리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고 제1당이 되어 있지만 이걸 단독처리, 일방통행으로 국회 법안이라든지 예산처리를 할 수 없는...
◇ 정관용> 못 하죠.
◆ 김성태>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대통령도 그 구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콕 찍어서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지 않았습니까?
◆ 김성태> 네.
◇ 정관용> 그 이유가 뭐냐는 거죠.
◆ 김성태> 그거는 다들 아시겠지만 대통령의 지금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공약 사항이라든지 지금 정부의 주요 사업들에 대한, 정책 사업들에 대한 그런 인식의 차이가 좀 있었던 건 틀림없죠.
◇ 정관용> 유승민 원내대표와 대통령 사이에?
◆ 김성태> 네. 정부와 인식의 차이죠. 대통령이라기보다는.
◇ 정관용> 그러니까 인식의 차이를 보이는 원내대표 안 되겠다. 이제 대통령의 말 듣는 여당으로 군기 잡겠다, 이건가요?
◆ 김성태> 군기를 잡기보다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좀 더 원만하게,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더 절실하고 필요하다는 그런 입장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이 꼭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렇게 지칭하지 않았거든요. 다만...
◇ 정관용> 누구에 관계없이 말을 좀 잘 들어라, 이런 뜻인가요?
◆ 김성태> (웃음) 꼭 대통령께서 공인인데 말 잘 듣는 사람, 말 안 듣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새누리당 의원 중에. 다 공적 일로 대통령하고 관계를 할 뿐이죠.
◇ 정관용> 조금 아까 아무튼 견해 차이가 좀 있었지 않았느냐, 그건 인정을 하셨기 때문에. 견해 차이가 없는 분으로 즉, 견해 차이 없이 소통이 잘 원활한 소통. 즉, 말을 잘 듣는 그런 당, 이런 것 아닐까요?
◆ 김성태> 글쎄, 대통령 국정개혁과제나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개혁과제를 완수하고 또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 것이에요. 이 한시가 아까운 이 시점에 여당과의 불화와 갈등으로 국정운영에 동력을 소진하는 이런 이 안타까운 시간은 하루빨리 지금 당청 간의 관계 회복을 통해서 수습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 수습은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말하겠죠.
◇ 정관용> 김 의원님, 조금 아까 유승민 원내대표 스스로 명분과 품위를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 김성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결국 시간을 좀 갖고 뭔가 명분을 가진 채로 자진사퇴해야 한다, 이 말인가요?
◆ 김성태> 그러니까 지금 흔히 말하는 친박 인사들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하지 않으면 의원총회 요구할 것이고 또 최고위원들은 당무 거부하고 심지어 최고위원 사퇴하고 그렇게 해서 아예 김무성 당 체제 자체도 흔들어버리겠다고 이렇게 나오니까. 되레 우리 의원들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오늘 재선 의원들도 갑작스럽게 이런 입장이 나온 부분도. 아니, 최고위원들이라면 어떻게 하든 당청관계를 원활하게 좀 가져갈 수 있고 또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도 좀 사람이 마음 상하지 않게 이렇게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슬기로움과 지혜로움을 발휘해야 되는데 아주 원색적으로 그냥 하루아침에 끌어내리려고 하는 이 모습에 다들 상당히 좀 기분이 안 좋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