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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책임져"…'웃찾사', 4대강 사업 풍자

    "네가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

    시사 풍자 개그로 지금은 KBS 2TV ‘개그콘서트 - 민상토론’이 돋보이지만, 이 코너가 등장하기 전까지 풍자 개그의 명맥을 이어왔던 것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다.

    특히 강성범 씨가 출연하는 ‘LTE-A 뉴스’ 코너가 촌철살인의 풍자 개그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왔고, 여전히 풍자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낮은 시청률 때문에 개그콘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회자됐을 뿐.

    ‘민상토론’이 한 주 결방해 외압 논란에 휩싸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 제시’라는 행정지도까지 받아 또 결방되는 건 아닌지 관심이 모였던 지난 28일, 웃찾사에서는 풍자 개그가 여전히 이어졌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 뿌리 없는 나무 방송 중.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LTE-A 뉴스’가 아닌 ‘뿌리 없는 나무’ 코너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풍자가 이루어졌다. ‘뿌리 없는 나무’는 시종일관 왕과 어울리지 않는 앳된 목소리를 내면서 근엄한 왕과 동떨어진 연기를 펼치며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다.

    왕(남호연 분)이 “요즘 가뭄이 심하다는데, 예전에 강물 사업을 하면 가뭄이 해결된다더니 이거 어찌된 일이냐”며 우회적으로 4대강 사업이 무용지물임을 언급한다.

    영의정(박영재 분)이 당시 강물 사업 담당자(임준혁 분)를 소환했는데,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자기 잘못이 아니다”고 해명한다.

    이어 “제가 맡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머지 부분은 지금 대신들이 책임져야”한다며 떠넘기기까지 한다. 올 초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며 시간을 더 두고 평가해야 한다고 했던 게 떠오르는 대목.

    왕이 “네가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라고 따지자, 담당자는 “저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한다. 테니스를 치러 가야한다”며 자리를 피한다.

    왕은 병판(유룡 분)에게 “이왕 큰 돈 들인 거 너희가 마무리하라”고 지시하지만, 그 역시 “곧 장마철이니 가뭄은 해결되겠지요”라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왕이 “미쳤어? 이게 할 소리야”라고 화를 내며 코너는 마무리된다.

    ‘뿌리 없는 나무’의 풍자 개그는 이날뿐 아니라 이전에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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