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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류중일, 우천 노게임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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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류중일, 우천 노게임에 '엇갈린 희비'

    삼성 류중일(왼쪽), 넥센 염경엽 감독.(자료사진=삼성, 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삼성전이 열린 30일 목동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한 사람은 필승 의지를 다졌고, 다른 한 사람은 경기를 피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전자는 홈팀 염경엽 넥센 감독이었다. 이날 넥센은 선발 투수에서 우위에 있었다. 팀의 2선발 피어밴드로 시즌 5승7패 평균자책점(ERA) 4.59를 기록 중이었다.

    반면 삼성은 임시 선발 김기태로 올해 승패 없이 ERA 7.15에 머물러 있었다. 김기태는 지난 2013년 7월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2년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염 감독은 "오늘 꼭 이겨야 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오늘 비 안 오나" 하면서 하늘을 슬쩍 봤다. 실제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류 감독은 "경기 취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목동구장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는 않았다. 여기에 일기예보에 비 구름이 없다는 한 취재기자의 말에 류 감독은 휴대전화를 빼앗아 보더니 "에이, 오늘 경기 하겠네"라며 짐짓 실망한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지었다.

    마음을 비운 때문일까. 하늘은 삼성 편이었다. 삼성이 1회초 공격을 마친 오후 6시 38분께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30분 만인 7시 8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넥센으로서는 불운이었다. 1회초 22개의 공을 던진 피어밴드를 소모했던 까닭이었다. 더욱이 삼성은 7월 1일 클로이드, 2일 피가로 등 원투 펀치가 등판하는 일정이다.

    반면 넥센은 1일 금민철, 2일 문성현이 예상돼 선발 카드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넥센 관계자는 "클로이드, 피가로가 나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못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목동을 비롯해 잠실 두산-LG, 문학 SK-케이티, 광주 KIA-한화, 마산 NC-롯데의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들은 추후 재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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