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피어밴드.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1일 삼성에게 연장 접전 끝에 10-13으로 졌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필승조였던 김영민-조상우가 차례로 무너졌다. 2일 경기를 준비하려 했지만, 타선의 힘으로 쫓아가면서 또 다른 필승조인 김대우도 마운드에 올렸다. 9회말 윤석민의 동점 홈런까지 터져 10회초에는 마무리 손승락까지 투입했다. 그러고도 졌다.
덕분에 2일 삼성전에서는 필승조 4명 중 2명으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일 두산전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 게다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우천 노게임이 된 6월30일 경기에서 22개의 공을 던졌다. 투수 운용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염경엽 감독은 "피어밴드는 정상적인 개수를 던진다. 대신 승리조를 4명 다 못 쓰고, 2명만 써야 한다. 내일도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투수는 5회 이전에 잘 교체하지 않는다. 피어밴드로 최대한 끌고 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피어밴드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피어밴드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2-0으로 승리했고, 피어밴드는 시즌 6승(7패)째를 챙겼다.
피어밴드의 시즌 첫 무실점 투구였다. 피어밴드는 4월24일 케이티전 7이닝 1실점(비자책), 5월29일 SK전 8이닝 2실점이 가장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1위 삼성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피안타 6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위기를 잘 극복했다. 7이닝 가운데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만 네 차례. 특히 2회초 무사 2루, 3회초 무사 3루, 5회초 1사 2루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2회초 무사 2루 위기는 후속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초 1사 3루에서는 자신이 직접 런다운으로 3루 주자를 잡았다. 5회초 1사 2루 역시 박한이를 2루 땅볼,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