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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을 가를 그리스 국민투표가 결국 '반대'로 결론나고 있다.
개표가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반대는 61%대, 찬성은 39%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앞서 그리스 내무부는 5일(현지시간) 밤 투표 결과가 반대 61%, 찬성 3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투표 결과는 박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찬성이 다소 많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큰 반대'로 결론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투표 결과가 '반대'로 결론나자 "국민투표 반대가 유럽과의 파열을 뜻하는 건 아니라"면서 "뜻이 있으면 공정한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국민투표가 이처럼 '큰 반대'로 결론 난 것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주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동안 "반대가 클 수록 정부 협상력이 높아진다"며 "더 좋은(긴축이 심하지 않은) 구제 금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주장이 반대표를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젊은층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18~35세의 젊은 층의 '반대'가 월등했다. 49.7%에 이르는 살인적인 실업률 속에 지난 5년간 구제금융으로 강요 받은 긴축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그리스 젊은층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찬성이든 반대든 어차피 배는 고플 것이고 그렇다면 긴축에 저항하는 모습이 낫다"는 것이다.
장년층도 긴축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단이 요구한 것 이상으로 부채를 줄여왔지만 나아지는게 없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여기에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로부터 계속 공격 받고 있다는 민족주의적 분노, 좀더 크게는 반 EU 정서가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변수가 많아서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는 협상력을 높여서 더 좋은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채권단은 "반대는 결국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지원하고 있는 긴급 유동성을 중단할 수 있다.이 경우 그리스 시중은행은 부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금융체계 붕괴는 결국 유로화를 포기하고 새로운 화폐를 낼 수 밖에 없게 돼 이른바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