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 시약을 사전 제공하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메르스 유전자 검사 시약을 다른 대형병원보다 삼성서울병원에 먼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민간 검사기관에 검사 시약을 배포한 데 이어, 대형병원에도 시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4일.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4일보다 앞선 3일에 이미 보건당국에 메르스 검사 시약 공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시약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NEWS:right}
앞서 지난달 2일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의사인 35번(38)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확진 발표를 이틀 늦은 4일에 했다.
즉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추가 확진이 발생한 뒤, 병원과 당국이 이를 비공개하고 있던 이틀 사이에 병원은 당국으로부터 시약을 제공 받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정부는 메르스 진단 시약을 삼성서울병원에 먼저 제공하고 이후 이를 무마하기 위해 민간검사를 허용하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이는 초기 메르스 대응 실패가 처음 접하는 감염병에 대한 정보부족이 아닌, 삼성에 끌려다닌 정부의 무능력에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