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독일에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와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피케티는 최근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채무 상환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를 훈계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피케티는 "독일이 부채와 관련해 매우 도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부채가 반드시 상환돼야 한다고 확신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대단한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며 "독일은 역사상 대외 채무를 갚지 않은 국가 중 단연 대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갚아야할 전쟁 부채가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탕감됐음을 지적하며 "독일의 보수주의자들이 역사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무지 때문에 유럽과 유럽의 사상을 파괴할까 두렵다"고도 했다.
피케티는 또 "그리스는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다. 2009년까지 그리스 정부는 장부를 위조했다"며 "그러나 그리스의 젊은 세대에게 윗 세대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케티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채무 탕감을 통해 성장을 이룩한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에 무리한 부채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채권단이 채무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