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지난 8개월동안 완전히 방치된 상태
- 관심도 관리도 못받고 있으니 유가족 나선 것
- 선체상태 촬영 정부에 요청했지만 답없다가
- 해수부가 오늘 아침에야 촬영 불허통보
- 유가족이 나설일 없도록 알아서 해줬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7월 7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정관용> 오늘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부가 진도로 내려갔습니다. 선체인양 그 전에 수중촬영을 직접 하려고 내려갔다는데 해양수산부가 허락을 하지 않아서 수중촬영을 못하고 지금 다시 올라오시는 버스 안이라고 그러네요. 한번 연결해 봅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세요. 유 위원장님.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올라오는 버스 안이세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수중촬영을 직접 하러 가셨다고요?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입니까?
◆ 유경근> 저희가 세월호 선체의 수중촬영을 직접 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현재 세월호의 선체상- 태, 특히 미수색자 유실방지물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시작을 하게 되었고요. 이런 일을 저희가 직접 하게 된 이유는 지난 8개월 동안 완전히 방치가 되어 온 세월호에 대해서 정부도 어떤 관심도 갖고 있지 않고 관리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인양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누구라도 이런 작업을 미리 해놓지 않으면 인양이 된 이후에 상당히 많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논란을 사전에 좀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못한다고 그러면 저희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을 하게 된 거죠.
◇ 정관용> 세월호 선체 주변에 세월호 선체에서 뭐가 그냥 조류에 휩쓸려 나가지 않도록 유실방지그물 같은 게 쳐져있었죠?
◆ 유경근> 네, 그물도 있고 와이어 같은 걸로 엮어놓은 게 있습니다.
◇ 정관용> 그물과 와이어로 엮은 게 벌써 8개월 전이다, 이 말씀인 거죠?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8개월 사이에 그게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이 말씀이군요?
◆ 유경근> 네, 그럼요. 그건 당연히 확인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을 주시는 분들도 없고 8개월 동안 그런 걸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제대로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선체인양을 그냥 해버리면 만약에 인양을 했는데 아직도 수습 못한 실종자들 찾지 못했다거나 그러면 유가족 측에서는 ‘아니, 그물이 찢어져서 거기로 나가버린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 유경근> 네, 충분히 그렇게 가능하고요. 그러니까 현재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놓아야만 인양 후에 봤을 때에 이게 언제 생긴 문제인지 이런 것들이 판명이 가능하겠죠. 그리고 미수색자 수습문제뿐만이 아니고 선체 상태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합니다.
◇ 정관용> 확인해서 최소한 그물 어디 일부가 유실됐으면 다시 그물을 보강한다든지 그런 걸 해야 되겠죠?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래서 사전에 좀 수중촬영도 하고 그물 같은 것 보강도 좀 해달라고 요청 안 하셨어요?
◆ 유경근> 현재 선체 상태를 정밀하게 촬영을 하고 기록하고 보존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죠.
◇ 정관용> 요청했죠?
◆ 유경근> 요청을 했었고요. 그런데 해수부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 정관용> 답을 안 줬다? 언제까지 한다든지 아니면 인양 직전에 한다든지 이런 답은 없었어요?
◆ 유경근> 네, 전혀 그런 계획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고요. 제가 사실은 한 가지 기대를 걸었던 것은 특별조사위원회인데요. 특별조사위원회가 올 초에 정상적으로 활동을 시작이 되었으면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내용 중에 바로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예산도 잡혀 있지 않고 활동도 못하는 상황에서 중단하게 됐죠.
◇ 정관용> 아마도 그 특별조사위가 그런 일을 또 하게 돼 있는데 이게 지금 애매하니까 해양수산부가 답을 못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 유경근> 아니요. 그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전부터, 특별조사위원회에서 그런 업무를 하겠다고 하기 그 이전부터 이 이야기들을 해 왔는데.
◇ 정관용> 요청을 했는데.
◆ 유경근> 거기에 대해서는 해수부는 답도 없었고 실행도 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아예 그러면 가족협의회가 이 수중업체 고용해서 직접 들어가겠다, 이렇게 하고 가셨다, 이거죠?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해양수산부가 뭐라고 그랬다고요? 불허했어요?
◆ 유경근> 네, 오늘 아침에 참 유례없이 해양수산부에서 신속한 답을 주셨어요. 어제 저희가 시작한다고 공문으로 연락을 드렸는데 반나절 만에 오늘 아침 일찍 답을 주셨더라고요. 그런데 두 가지 사유입니다. 첫번째는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허한다. 두번째는 해수부가 인양과정 중에서 해야 할 일과 중복되기 때문에 왜 같은 일을 가족들이 사비 들여서 하냐. 그렇기 때문에 불허한다. 이렇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 정관용> 오래 전부터 요청해 왔는데 거기에 해수부가 일절 답이 없었다, 성의 있게 임하지 않았다, 이건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같이 해수부를 비판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해수부가 답을 했다는 것 가운데는 인양과정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중복된다는 얘기는 인양 전에 자기들도 충분히 수중촬영하고 그물 보강하고 하겠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 유경근> 해수부에서 하는 이야기는요, 해수부가 직접 수중촬영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이 업체가 선정이 되면.
◇ 정관용> 인양업체.
◆ 유경근> 네, 인양업체를 통해서 사전에 그러한 확인 작업을 하겠다는 얘기인데요. 인양업체가 촬영하는 거하고 저희가 촬영하는 거하고는 입장이 완전히 다르죠.
◇ 정관용> 왜 그렇죠? 왜 다르죠?
◆ 유경근> 인양업체는 자신들이 인양을 하기 위한 근거자료라든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영상을 촬영할 것이고요. 현재 상태를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저희 피해자 가족들,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만큼 중요한 점을 제대로 짚어서 촬영을 하는 것은 좀 미흡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시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중요한 기준점을 잡기 위해서는 가장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정돼야 하겠죠.
◇ 정관용> 인양업체는 인양에 필요한 부분만 촬영할 가능성이 있다, 이 말이군요?
◆ 유경근> 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이런 것을 사실 전혀 설명을 들은 바가 없고요. 오늘 처음 들은 거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해수부가 그런 수중촬영을 요구해도 답을 안 하셨는데 저희가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요청했었던 게 뭐였냐면 그동안 해수부가 확보하고 있는 선체동영상, 그거라도 공유를 해 달라. 그거라도 보고 확인 좀 하고 싶다고 했는데 단 한 번도 저희들한테 그거를 공개해 준 적이 없죠.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저희 기자회견하기 몇 시간 전에 동영상을 보내왔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유경근> 동영상을 찍어놓은 게 있으니까 이걸 보십시오.
◇ 정관용> 그 동영상은 언제 촬영한 거랍니까?
◆ 유경근> 그 동영상은 제가 알기로는 88수중개발이라는 업체가 있는데요. 그 업체에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 아마 세월호 선체촬영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정관용> 입찰참여용으로.
◆ 유경근> 그게 한 달 반 전인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지난달 20일인가 입찰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이 마감이 됐으니까 그 전에 아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나름대로 촬영하고 그랬겠죠.
◆ 유경근> 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알고, 그 영상에 대해서 좀 확인을 하고 싶다.
◇ 정관용> 잘 알겠습니다.
◆ 유경근> 그런데 그것을 전혀 보여준 적이 없었고 오늘 갑자기 보여주었습니다.
◇ 정관용> 결국 한 마디로 말해서 다 답을 안 해 주고 그러면 우리가 직접 가서 촬영하겠다, 이렇게 나오니까 그제 서야 뭔가 답도 하고 영상도 제공하고 소통이 안 된다, 이 말씀이군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뭐든지 직접 하겠다, 기자회견하고 막 부딪혀야만 뭐가 나온다, 이 말씀이군요?
◆ 유경근> 네, 실제 그렇게라도 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유례없이 그런 게 나온 거고요. 참 저희가 정말 바라는 것은 저희라고 이런 걸 직접 하고 싶겠습니까?{RELNEWS:right}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유경근> 정말 정부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은 좀 알아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아까 특별조사위원회, 지금도 활동을 못하고 있죠?
◆ 유경근> 네, 아직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못했죠.
◇ 정관용>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유경근> 본격적인 활동이라고 하는 건 두 가지 요소가 충족이 돼야 되잖아요. 인원이 충족되고 예산이 확보가 돼야 되는데 이미 예산안을 정부에다가 올린 게 한참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답이 안 오고 있고요. 특히 시행령 문제에서 부딪히고 막히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과연 제대로 된 특별조사위원회가 될지 답이 안 나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이 시행령의 핵심보직을 공무원으로 한다, 이렇게 딱 못 박아 있어서 그게 갈등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 자리로 어느 공무원이 파견된다, 이런 게 결정이 됐어요? 그것도 아직 결정이 안 됐죠?
◆ 유경근> 지금 현재 정부 시행령 안에서는 약간 후퇴를 해서 해수부 공무원이 들어오기로 한 자리를 다른 부처의 공무원이 들어오도록 바꾸었죠. 그러나 여전히 공무원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특조위에서는 지금 민간조사위원들의 1차 공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고요. 공무원들의 파견요청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 정관용> 앞이 안 보이는군요.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말씀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