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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열쇠 쥔 국민연금 선택은?

금융/증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열쇠 쥔 국민연금 선택은?

    자문사 반대 VS 증권사 찬성

    자료사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합병 반대를 권고하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002년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 공동출자로 설립됐으며 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해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라는 권고를 담고 있는 의안 분석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합병반대 이유는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 불리하게 결정됐다는 것으로, 엘리엇측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왔다.

    앞서 세계 의결권 1~2위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 루이스는 물론이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써스틴 베스트도 같은 이유로 합병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사실상 두 기업간 합병 성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측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르면 9일 이 사안에 대해 내부적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합병안을 놓고 삼성측과 엘리엇으로 대변되는 외국계 지분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문사들의 잇따른 반대 의견 표명에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양사의 합병을 삼성그룹 총수일가 3세들의 지배권 승계를 위한 편법적 조치라며 국민연금의 합병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치를 토대로 합병의 유불리를 따지는 자문기관의 특성상 장기투자를 해야만하는 국민연금이 구속력 없는 자문기관의 권고를 그대로 따를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달 SK와 SK C&C의 합병주총에서는 자문기관들의 찬성 권고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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