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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정대세의 축구인생을 바꾼 수원과 서정원

    정대세는 수원 삼성에서 지낸 2년 6개월의 시간이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013년 K리그는 한 축구선수의 이적 소식에 크게 환호했다. 수원 삼성에 입단한 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 정대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후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부리그와 2부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2011~2012시즌 도중 VfL 보훔에서 FC쾰른으로 이적했지만 소속팀은 2부리그로 강등됐고, 설상가상으로 2부리그에서도 주전 경쟁서 밀린 그에게 손을 내민 이는 바로 서정원 수원 감독이었다.

    정대세는 서정원 감독과 만남, 그리고 수원 입단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정대세는 어린 시절 즐겨했던 비디오 게임에서도 당시 선수였던 서정원을 주로 썼기 때문에 독일까지 찾아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적을 제안한 그에게 “기회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서정원 감독의 이적 제안 당시 “마치 연예인과 통화하는 것처럼 신났다”고 표현한 정대세는 “한국에 올 때는 수원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팀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수원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자신은 일본 J리그로 다시 활동무대를 옮기지만 정대세는 “수원에서 활약하며 아내를 만나 아들까지 얻으며 스스로 ‘이기적인 나’를 ‘이타적인 나’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스스로 수원에서의 2년 6개월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커가 아닌 축구선수로서 새로운 경지가 보였다. 흔히 말하는 ‘축구에 눈을 떴다’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 입단 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정대세지만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경력에 한국에서 지낸 2년 6개월의 시간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축구를 하러 온 자신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피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북한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내가 K리그에서도 뛸 수 있게 됐으니 한국에서 평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는 정대세는 “무조건 빨갱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 인터넷 댓글은 안 봤다. 100명이 나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해줘도 1명이 그런 말을 하면 속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인터넷에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세계적인 문제”라고 진지하게 말하며 “그래도 내가 인터넷을 안보면 되니까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웃어 넘겼다.

    그렇다면 정대세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경험한 K리그는 어땠을까. 자신이 경험한 K리그에 대한 평가에 정대세는 솔직했고, 또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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