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 (자료사진)
삼성물산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설치하는 거버넌스위원회에 외부전문가 3명을 선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그룹에서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0일 거버넌스위원회를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3인(1명은 주요주주추천)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하고 정기적인 주주 간담회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기구로 주주와의 정기적인 소통, 사회공헌기금 확대 등의 업무를 맡게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또, 거버넌스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인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위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CSR(기업의 사회책임) 위원회 운영 ▲영업이익의 0.5%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배정 ▲주주간담회 정기적 개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주주권익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나선데는 엘리엇의 합병반대 공세가 크게 작용했다.
엘리엇의 주요 논리가 제일모직에 비해 삼성물산 가치가 저평가돼 주주들에게 손해가 돌아간다는 것이었고 국제 주주가치평가 기구인 ISS등도 동조하고 나서면서 내부적으로 주주가치경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권익보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얻고자 하는 의도도 담긴 조치 아니냐는 평가가 삼성 주변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