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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 왜 현기환인가?

    현기환 새누리당 전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현기환 새누리당 전 의원을 임명하기까지는 53일이 걸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청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 정무수석의 적임자를 찾기가 그만큼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이 현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데는 무엇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현 수석의 강한 로열티"를 감안했다는 관측이다.

    현 신임 수석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외협력부단장을 지냈으며, 2008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을 지역구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친박계 의원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현 수석은 2011년 말에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작업에 부응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그 이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발탁되는 등 정치적 입지를 키웠다.

    그러나 이후 '총선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돼 당에서 제명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지난 2013년 4월 복당했다.

    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의 옛 지역구인 부산 사하갑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청와대에 들어오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진 의원들이 하나 같이 내년 총선에 나가려는 상황에서 현 수석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정무수석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결단"이라며 "현 수석의 로열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 수석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도 동향으로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현 전 의원은 아주 정치력이 있는 초선 의원이었고, 정치권과 두루두루 교류가 많으며 협상력도 갖춘 사람"이라면서 "정무수석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현 수석이 친박계 의원들은 물론 김무성 대표 등 여당의 주요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만큼 청와대와 여당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현기환 신임 정무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의 전직 국회위원으로 정무적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해, 정치권과의 소통 등 박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히 보좌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현 수석은 특히 총선과 지자체 선거, 대선 등을 모두 경험한 선거통인 만큼,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선거 수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 반환점이 다음 달로 다가온 상황에서 현 수석이 국회법 거부권 정국으로 균열이 드러난 새누리당내 계파간, 당청간 갈등을 해소하면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현 수석은 이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비서는 열심히 심부름을 하는 것인데, 아직 업무 파악이 되지 않아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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