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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조폭도 '경제위기'…마약시장에 뛰어든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최근 부산지역 주요 폭력조직들이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부산 사하구 유흥업계를 쥐락펴락하던 폭력조직 두목 A(44) 씨는 2011년 6월, 필로폰 725만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수배됐다가 3년이 훌쩍 지난 4월 검찰에 붙잡혔다.

    마약 관련 전과만 무려 6범인 그는 검찰에 검거될 당시에도 필로폰과 대마를 갖고 있었고, 수배 중에도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속칭 대포 전화, 대포 통장을 이용해 구매자들과 접촉했고, KTX수화물로 필로폰을 배송하는 수법으로 수사 기관의 단속을 피했다.

    특히 A 씨는 1회에 몇 백만원 단위로 대량의 필로폰을 판매, 유통해 부산 지역 마약계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급부상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조직은 전체 조직원 41명 가운데 마약 관련 범죄로 처벌을 받은 조직원이 13명(구속 4명 포함)에 이르는 등 폭력조직에서 전문 마약 판매 조직으로 탈바꿈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 행동대원 중 마약 관련 전과만 8회에 이르는 B(46) 씨는 지난 3월, 부산 진구의 한 운전면허 학원에서 33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00g, 시가 3억 3천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한번에 거액의 마약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부산 사상구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두목 B(49) 씨는 1988년 필로폰 투약으로 처음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7차례나 구속되는 등 마약의 늪에 빠졌다.

    부산지역에서 유흥가 패권 다툼에도 빠지지 않았던 이 조직은 부산 4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영도파, 신20세기파와 다툴 정도로 위세를 자랑했지만, 우두머리의 잦은 구속으로 세가 거의 약화된 상태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마약류 관련 혐의로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두목 A씨 등 54명을 붙잡아 4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1명을 지명수배했다.

    {RELNEWS:right}이들은 대부분 부산지역 군소 폭력조직원들이지만 칠성파나 유태파, 영도파 등 부산지역 대형 폭력조직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김태권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부산지역 폭력조직들이 마약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조폭과 마약사범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특히, 이들 폭력조직이 g당 20만원 안팎에 필로폰을 사들인 뒤 20배 이상의 부당이득을 붙여 구매자들에게 필로폰을 되팔아 조직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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