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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오늘 뭐했지?]비도 안 오는데 취소된 축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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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오늘 뭐했지?]비도 안 오는데 취소된 축구 경기

    예전 동대문운동장 모습. (자료사진=doopedia.co.kr)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90년대 문화가 시작된 1990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축구는 다른 야외 스포츠에 비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입니다. 물론 악천후로 경기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이 개최 중지를 결정할 수는 있습니다. 비는 물론 바람에 관한 규정까지 있는 프로야구와 사뭇 다릅니다.

    덕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기도 하죠. 특히나 수중전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비로 그라운드에 웅덩이가 생겨 공이 멈추는 장면, 공이 미끄러워 골키퍼도 뒤로 빠뜨리는 장면 모두 축구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폭우로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바로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0년 7월15일 오후 7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축구 일화-대우전이 취소됐습니다. 폭우는 물론 경기장의 조명이 켜지지 않아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어찌보면 그리 큰 뉴스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경기 당일에는 날씨가 화창했고, 그라운드 잔디도 뽀송뽀송했는데요. 그럼에도 일화-대우전은 열리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왜 비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가 취소됐을까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동대문운동장 측에서 잔디보호를 이유로 일화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이었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운동장이 구단 소유가 아닌 시, 도의 소유이기에 일어난 일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취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일화는 오전 11시쯤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팬들에게 공지하기가 수월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화는 경기장 밖에 취소 안내문만 달랑 걸어놨습니다. 팬들은 취소 사실을 알 수가 없었겠죠. 실제로 오완건 당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취소 상황을 모르고 동대문운동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포철과 럭키금성의 포항 경기가 폭우 속에서도 열렸기에 팬들도 당연히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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