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자료사진)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세청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감사관실에서 면세점 심사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관련 증거나 혐의점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15일 밝혔다.
관세청은 심사 현장에서 정보가 나갈 소지가 있었는지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가 2박 3일 동안 합숙한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의 CCTV 영상과 함께 전화와 이메일 기록을 분석하고 있으며 심사에 동원된 관세청 지원 인력을 대상으로도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심사위원들의 채점표를 합산하기 위해 동원된 관세청 노트북에서 외부로 이메일을 보낸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로그 기록도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일 오전에는 심사위원들이 아직 채점표를 확정하지도 않은 시간대였고 오후 4시가 돼서야 점수를 합산했다"며 "보안이 철저했기 때문에 심사결과를 유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김승연 한화 회장 일가 주식자산 사흘새 1천억 증가
이번 의혹은 신규 면세점 선정이 발표된 10일 서울 대형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오전 10시 전후로 뛰기 시작해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폭등하면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이 단 3거래일 만에 1천100억원 가까이 불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조1천243억원에서 14일 1조2천341억원으로 1천98억원(9.8%) 증가했다. 김승연 회장의 개인 주식 가치만 7천997억원에서 8천778억원으로 781억원 늘었다.
한국거래소도 주가 흐름과 거래 동향 등을 바탕으로 사전 정보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본부가 모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이 벌어지는 부분에 대해 감시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공식발표가 나기 전에 주식이 급등한 사례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