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페셜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룹 슈퍼주니어(사진=윤성호 기자)
슈퍼주니어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수명 기간이 짧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돌그룹에게는 쉽지 않은 일. 슈퍼주니어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스페셜 앨범 ‘데빌(Devil)’에 모두 담았다.
·
15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는 슈퍼주니어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데빌(Devil)’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10주년 소감과 새 앨범 작업 비화 등을 밝혔다. 멤버들은 매번 그래왔듯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앨범을 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윤성호 기자)
슈퍼주니어 스페셜 앨범에는 타이틀곡 ‘데빌’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이 담겼다. 특히 이승환, 장미여관, 자우림 김윤아, 에피톤프로젝트 등 여러 뮤지션과 호흡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멤버들은 “국내 대표 뮤지션들이 도움을 주셨다. 쟁쟁한 분들이 우리를 위해 곡을 써주셔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해는 직접 작사, 작곡한 ‘Don’t Wake Me Up’과 ‘Alright’를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다. 이 중 ‘Alright’에는 멤버들과 함께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가사를 녹여 의미를 더했다. 가사를 쓰며 눈물을 흘렸다는 동해는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면서 팬들과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며 “같이 가는 길은 항상 좋다. 비록 철없고 힘든 길이라도 ‘너희와 함께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의 감회는 남다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이들이다. 리더 이특은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제와 뒤돌아보니 다 추억이 되고 뼈와 살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사진=윤성호 기자)
멤버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장수 비결’도 밝혔다. 먼저 이특은 “특별한 비결이라기 보단 그냥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상황은 더 악화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냥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희철은 ‘솔직함’을 꼽았다. 그는 “10년 동안 정말 많이 싸웠다”면서도 “생각해보면 순간순간이 다 솔직했고 서로 좋고 싫은 게 분명했다. 강타 형도 슈퍼주니어는 자주 싸우는 것이 롱런 비결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은혁은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도 중간에 누군가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다거나,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면 팀이 깨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린 서로 다 같이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윤성호 기자)
의미가 남다른 만큼 스페셜에 앨범에 신경을 많이 썼단다. 티저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녹음 과정까지 여러 회의를 거쳐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이날 현장에서 첫 공개된 ‘데빌’ 뮤직비디오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은 남겼다.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로 영상을 구성됐던 것과는 또 다른 행보다.
시원은 “영화 이미지를 착안했는데, 색다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아찔한 장면을 촬영했지만, 담기지 않아 아쉽다는 은혁과 희철은 “저질이 아니라 퍼포먼스적인 19금 화면을 담았는데 속상하다”며 “향후 꼭 공개됐으면 한다”며 웃었다.
제목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빌’은 깊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슈퍼주니어는 “어두운 모습과 화사한 모습을 동시에 표현했다”며 “‘진정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고 10년째 이야기했는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