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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축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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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축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시작됐다

    보는 즐거움 중시했던 과거 올스타전 대신 축구 본연의 즐거움 중시

    현역 축구대표팀 감독 최초로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팬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하지만 축구 본연의 정해진 틀을 벗어난 '쇼'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즐겁게 경기하는 것은 바라지만 일반적인 축구의 상식을 벗어나는 쇼는 안 된다“

    K리그 현역 감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스타전의 심판으로 나선다. 윤정환 울산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이 각각 전반과 후반의 주심을 맡아 경기를 진행한다. 조성환 제주 감독과 최문식 대전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도 선심으로 나서 감각적인 판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 올스타전에는 당시 K리그 각 구단의 감독들이 심판으로 나서 무려 12골(6-6 무)이나 만드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역시 심판으로 변신한 감독들의 강력한 존재감이 얼마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대가 크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팬은 물론, TV중계를 지켜볼 팬을 위해 의도적인 오심으로 경기를 더욱 재미있는 분위기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역 국가대표팀 감독 최초로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열린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팬을 위한 흥행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축구라는 기본의 틀 안에서 경기가 이뤄져야 한다. 스로인을 손으로 하지 않고 발로 하는 등 일반적인 축구 상식 밖의 쇼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진지한 반응에 평소 재치있는 말솜씨를 뽐내던 최강희 감독도 “K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해 좋은 기량을 팬들께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심판을 보는 감독들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최 감독은 “하지만 당연히 판정에 문제가 있다면 후배들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해 경기 중 팬을 위해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팀 최강희’의 주장을 맡은 차두리(서울) 역시 “내일은 선수들이 정식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기만의 기술을 많은 팬 앞에서 ‘나도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진지한 모습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부담 없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재미있는 올스타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동안의 올스타전과 달리 진지한 태도로 경기에 나설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팬을 즐겁게 할 ‘화끈한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는 같았다.

    올스타전의 예상 점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최강희 감독과 차두리가 각각 3-1, 4-1 승리를 예상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차두리가 자책골을 넣어 우리가 3-2로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다. ‘팀 슈틸리케’의 주장을 맡은 염기훈(수원)은 한술 더 떠 4-2 승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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