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왼쪽)-中 '극한도전' 비교(사진=MBC 제공)
연예계가 표절 논란으로 시끄럽다. 의혹을 제기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의혹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선 MBC '무한도전'은 전자에 속한다. 17일 MBC 예능본부는 "중국의 '무한도전' 표절이 선을 넘었다"며 발끈했다. 지난 6월 14일부터 중국 동방위성TV에서 방영중인 '극한도전(极限挑战)'이라는 프로그램이 제목부터 '무한도전'과 유사하고 포맷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짝퉁 무한도전'이라는 것이다.
MBC예능본부는 지금까지 방송된 '극한도전'의 내용이 '무한도전' 특집 프로그램인 '나 잡아봐라(169회)',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110회)', '극한알바(406회)', '여드름 브레이크(158회)' 등의 내용을 짜깁기했으며,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한도전'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앵글, 자막은 물론이고 '무한도전'이 10주년 포상휴가를 앞두고 실행했던 '비행기 끌기 미션'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MBC예능본부는 "중국의 일부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국내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무차별로 베끼고 방송을 하고 있어 한류콘텐츠가 세계로 확장되는데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은 불법적인 제작 과정에 일부 한국에서 건너간 인력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짝퉁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크러쉬 '오아시스'
가요계에서도 표절 논란이 제기됐는데, 이번에는 후자의 경우다. 주인공은 바로 신흥 음원 강자로 불리는 크러쉬(Crush)다.
크러쉬는 지난 9일 공개한 새 싱글 타이틀곡 '오아시스(Oasis)'로 파란을 일으켰다.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이상형인 여인에게 매력에 빠진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크러쉬 특유의 섹시한 음색에 블락비 지코의 재치 있는 랩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소속사는 "크러쉬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곡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며 "'남자가 부르는 여름노래'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오아시스'는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미국 알앤비 뮤지션 에릭 베링거(Eric Bellinger)의 '아크워드'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일부 네티즌이 두 곡의 유사성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오아시스'와 '아크워드'를 비교하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특히 힙합알앨비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이 지난 14일 SNS를 통해 이를 언급하면서 해당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