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회의 국내 분산 개최를 바라는 여론과 관련해 더 이상 분산 개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그동안 홍보가 부족했다며 온 국민을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위원장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홍보 부족을 인정한다. 분산 개최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납득하고 지원해주시면 좋겠는데 홍보가 부족해 아직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기한 일본과의 분산 개최(설문: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올림픽에 대해 재정악화와 환경파괴의 논란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일부 종목을 일본과 분산개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본과의 올림픽 분산개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반대 의견은 67.5%로 찬성(21.4%)의 3배 이상이나 됐다.
하지만 국내 분산 개최(설문:그렇다면, 국내의 다른 지역과 분산개최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는 무려 79.2%가 찬성했다. 분산 개최가 아닌,강원도에서만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2.6%에 그쳤다. 개최지가 포함된 강원·제주 지역 응답자의 83.2%가 분산 개최를 찬성했다. 이는 응답자를 나눈 7개 지역 가운데 충청(86.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를 통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은 인구비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최대허용오차 ±3.10%p, 응답률은 4.17%다. 자세한 통계내용은 조원씨앤아이 공식 홈페이지(www.jowoncn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정례 간담회가 조양호 위원장의 취임 1주년을 돌아보는 자리인만큼 여전히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분산 개최 논란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였다.
이에 대해 조양호 위원장은 "2011년 유치 결정 후에 분산 개최를 할 수 있었으면 했겠지만 2014년 어젠다 2020가 발표되기 전까지 분산 개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취임 후 분산 개최를 검토했지만 불가능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천재지변에 준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