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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애국심과 강요된 사회정의는 모두 '불편해'

문화 일반

    강요된 애국심과 강요된 사회정의는 모두 '불편해'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 오늘 뉴스의 첫 주제어는 뭡니까?

     

    = 연평해전입니다.

    영화 연평해전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신무기로 장착한 터미네이터와 공룡들이 날뛰는 쥬라기월드의 공격에도 잘버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관객의 절반이 20대라고 하죠. 얼마전 군대를 갔다왔거나 곧 입대를 앞둔 20대들의 정서가 이들을 영화관으로 이끄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영화 연평해전 관련기사나 전투 관련자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연평해전 안보면 뭔가 뒤떨어진 사람같고 애국자 아닌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분도 있어요.

    공공기관에서는 단체상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영화를 내심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 애국심이라는게 강요된 느낌이 들면 거부감이 생기잖아요. 영화는 영화적 메시지로 감동을 줘야지 영화 외적인 내용들을 갖다붙이면 정치선전물 같다. 이런 반응입니다.

    영화흥행을 일부러 부추기는 듯한 애국심마케팅, 안보마케팅이 불편하다는 얘기입니다.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연일 영화관람을 촉구하는 듯한 기사가 나오고 오늘은 관객 몇 명 들었다는 식의 경마식 중계방송이 거북하다는 말인데요.

    연평해전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소수의견'이라는 영화를 보자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주로 SNS를 통해서요.

    영화 소수의견은 공권력에 의해 숨진 철거민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이른바 지잡대 출신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공권력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 영화죠. 이 영화는 개봉관도 적었지만 연평해전의 10분의 1도 안되는 관객동원에 그쳤습니다. 영화제목대로 소수의견으로 끝났습니다.

    일부에서는 영화 변호인과 국제시장을 빗댄 것처럼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을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2013년에 영화 변호인이 나왔을 때도 무슨 성지순례인 것처럼 일부에서 흥행몰이하는 느낌이었잖아요. 그때도 일부에서는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조국애와 정의를 말하는데 웬 이념이 있냐?"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옳은 얘기입니다.

    그러나, 영화라는 것은 자기 취향인 것이고. 강요된 애국심이나 강요된 사회정의나 개찐도찐, 불편하기는 매 한가지라는 얘기입니다.

    ▶ 다음 뉴스의 주제어는 뭐죠?

    (사진=청와대 제공)

     

    = 박 대통령의 엘로우카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를 연 자리에서 장관들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모든 개인적 일정을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하라"고요.

    이 말은 사실상 박 대통령이 일부 장관들에게 날리는 경고장으로 보입니다.

    지금 일부 장관들이 일할 생각은 없고 마음이 콩밭에 가있잖아요. 콩밭이 어디냐? 내년 총선입니다.

    지금 내각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 겸직 장관이 5명이나 됩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장관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입니다.

    일부 장관들은 대놓고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라고 말하고요. "올해 언제까지만 일하겠다"라고 말하는 장관도 있습니다.

    이러니, 곧 떠날 장관들 아래에 공무원들에게 영이 제대로 서고 국정이 잘 돌아가겠습니까?

    이 분들이 언제 장관에 임명되셨는지 아십니까? 일부는 올해 2월, 그러니까 1년도 못할꺼 뻔히 아는 상황에서 임명된 분들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분들을 장관시킨게 문제죠.

    ▶ 또 관심 가질 정치권 뉴스는요?

    새누리당 입당원서 양식

     

    = 지금 새누리당에 책임당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책임당원은 당비를 매달 2천원씩 꼬박꼬박 내는 쉽게말해 진짜 당원이라고들 하죠.

    이유는 김무성 대표가 내년 총선에 완전국민경선이라고 불리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시행하겠다고 말한 이후, 신규 당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총선에 나설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사람을 한명이라도 더 당원으로 미리 확보해놓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불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경선이라는게 문제가 있는게요. 훨씬 비민주적이고 부작용이 많거든요.

    당비도 당원이 내지않고 후보가 대신 내준다든가 아예 당원 1명을 몇만원씩 주고받고 거래하는 경우가 있어요. 돈 선거가 되는거죠.

    또, 기존 조직을 갖고 있는 현역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신진 정치인이 들어오기 더 어렵습니다.

    당으로서야, 당비수익이 쑥숙 올라가니까 좋겠지만 현장은 썩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 오늘 주목해야 할 곳은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좌측)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사진=윤창원 기자)

     

    = 오늘 오후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회동이 열립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청와대에 밉보이면서 당정청 회동이 중단됐고 68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죠.

    오늘 회의에는 당과 청와대, 정부에서 각각 4명씩 참석하는데요. 당장 추경문제가 시급할 것 같고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노동개혁 문제도 거론될 것 같습니다. 8.15 특사문제도 거론되겠죠.

    오늘 당정청 회동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젯밤에 통닭집에서 번개모임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저녁을 마치고 시내 단골 통닭집으로 현기환 수석을 불러내 만났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같은 부산지역 출신 정치인으로 형님동생하는 사이인데요. 그만큼 오늘 당정청회의 분위기가 좋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 새로운 로또가 탄생했다고요?

    = 한 납품업체 직원이 납품비리를 신고하고 보상금으로 무려 11억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전력 납품업체 직원이 자기회사가 한전에 기계장치를 납품하면서 수입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원가를 부풀린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이 업체가 이렇게해서 부당하게 받아낸 돈이 263억원이었고 이를 보상금 계산방식으로 산정하니까 11억원이 나온 겁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비리신고 보상금은 4억 500만원이었는데 단숨에 최고기록을 세웠네요.

    로또 1등이 요즘 보통 13억, 14억원 정도하니까, 이 분은 로또 당첨되신거죠.

    그런데, 사회정의를 실현하자는 차원에서 비리신고제를 도입한 것인데 돈으로 평가되고 돈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좀 씁쓸하죠.

    ▶ 관심 끄는 또 다른 뉴스 인물은요?

     

    = 가수 개리입니다.

    힙합듀오 리쌍의 개리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바닥을 뜨고싶다. 스트레스로 수명 단축될 듯"이라고 써 관심을 끌었는데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겨냥해 저작권료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개리는 한번도 제대로 저작권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여러차례 토로해왔는데요.

    사실 지금 대중가요계에서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식으로 저작권료 산정방식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습니다.

    조삼모사, 주는대로 받고, 항의하면 주는 그런 방식이었는데요. 음악계의 후진적인 갑을관계 문화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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